2011년 1월 5일 수요일

[세계의 부자] 마카오 카지노 대부 스탠리 호


환락도시 마카오에 도착한 관광객들을 처음 맞아주는 건 장례식에나 어울릴 법한 검은색 택시다. 화려한 마카오의 분위기와 맞지 않는 검은색 택시에 대해서는 다음과 같은 소문이 전해진다.

마카오의 카지노 대부인 스탠리 호가 행운을 준다는 속설이 있는 붉은색 택시의 색깔을 바꾸자는 건의를 했다는 것. 마카오에서 돈을 잃고 가라는 의미에서 불운(?)을 의미하는 검은색 택시가 채택됐고 현재는 마카오 택시의 80%를 차지하고 있다.

현재까지는 공식적으로 확인되지 않은 속설이지만 이 이야기는 마카오에서 스탠리 호의 영향력이 어느 정도인지 가늠케 한다.
스탠리 호는 1921년생으로 올해 나이 89세다. 2009년 말 포브스 추정 재산이 10억달러로 세계 부자 순위 701위에 올랐다. 그러나 스탠리 호는 말도 안되는 수치라며 자신의 재산이 훨씬 더 많다고 주장했다.

홍콩에서 페리로 1시간 거리인 마카오(Macau). 2003년 마카오 카지노 시장이 개방될 때까지 약 40년간 카지노 산업을 독점하면서 모은 재산이 어느 정도인지는 스탠리 호 자신을 제외하고는 아무도 모른다는 후문이다.

다만 2008년의 금융위기로 재산의 상당 부분을 잃었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스탠리 호는 중국 명문가인 호텅가의 자손으로 유복한 유년시절을 보냈지만 13세 때 아버지가 주식 폭락으로 파산했다. 아버지는 가족을 버렸고 두 명의 형은 자살했다.

결국 스탠리 호는 맨손으로 자신의 인생을 일으켜야만 했다. 원래 공부를 잘하지 못했던 그는 아버지의 파산을 계기로 공부만이 그의 사회적 위치를 높일 수 있는 유일한 수단임을 깨닫는다. 스탠리 호는 대학입시 성적이 A~F의 6등급 중 D등급에 속하는 학생이었다. 그러나 그는 열심히 공부한 끝에 D등급 학생으로서는 최초로 장학금을 받는 학생이 됐다.

하지만 대학을 마칠 수는 없었다. 1942년 2차 세계대전이 발발했기 때문이다. 그는 전쟁의 소용돌이를 피해 마카오로 이주했다.

인생의 전환점이 된 마카오에서 스탠리 호는 한 일본계 무역업체에서 일했다. 타고난 성실성과 4개 국어에 능통한 능력을 바탕으로 그는 곧 회사의 파트너가 됐다. 불과 22세의 청년이 임원자리에 오른 것이다.

중국과 마카오간 사치품 교역으로 큰돈을 번 스탠리 호는 2차대전 중 중국 공산당과 일본 모두에 협력하는 전략을 취한다. 익명의 측근은 그가 일본이 주최한 공식석상에 곧잘 참여했다고 전했다. 동시에 공산당에 자금을 댐으로써 스탠리 호는 2차대전이 끝난 후에도 건재할 수 있는 면죄부를 얻었다.

1943년 그는 그동안 모은 돈으로 홍콩에 건설회사를 차렸다. 그 뒤 홍콩이 경제자유무역지대가 되면서 그는 엄청난 부를 쌓게 된다.

홍콩 전체에 부동산 붐이 일어난 것.

이 부를 바탕으로 홍콩의 `붉은 자본가` 훠잉둥 등과 합작해 1961년 마카오 카지노 독점운영권을 따낸 그는 1970년 마카오에서 가장 오래된 대형 카지노 오락장 리스보아를 개장했다. 그 뒤 그는 40년 이상을 마카오의 `카지노 황제`로 군림하며 막강한 권력을 행사해왔다.

마카오의 한 공무원은 "스탠리 호가 정부에 낸 세금은 정부 세수의 반 이상을 차지했으며, 그가 없었다면 정부 운영 자체가 불가능했을 정도"라고 회고했다. 카지노뿐만 아니라 관련 산업까지 포함하면 정부세수의 70%에 육박한다. 마카오의 제조업은 5% 정도를 차지한다. 사실상 마카오를 스탠리 호가 먹여살린 셈이다.

마카오의 실업률은 3% 정도에 불과하다. 세금 수입이 남아돌자 정부가 주민들에게 1인당 100만원에 가까운 현금 보너스를 지급하기도 했다. 모든 게 카지노 산업의 덕택임은 말할 것도 없다.

그러나 2001년 8월 마카오 행정부는 `40년의 금기(禁忌)`를 깨버렸다. 스탠리 호의 로비와 압박에도 마카오 행정부는 카지노 사업의 재도약을 위해 개방체제를 택한 것이다. 마카오 행정부의 생각은 적중했다. 개방 이후 관광객이 몰려 2007년에는 라스베이거스를 제친 세계 제1의 카지노 도시가 된 것이다.

2001년 8월 법령으로 독점체제를 철폐한 마카오 정부는 공개제안과 심사를 거쳐 2002년 스탠리 호의 SJM 홀딩스 이외에 윈 리조트, 갤럭시, 베네시안, MGM 그랜드 등 모두 6개 업체에 새로운 카지노 면허를 내줬다. 현재 이들 6개 면허사업자가 운영 중인 카지노장은 40개가 넘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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